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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권 1: 행유 품(行由 品) 제 3
      작성자:   관리자
 



다시 여러날을 지냈으되 게를 짓지 못하여 마음만 어지럽고 정신은 헛갈리어 편안치 못함이 마치 꿈속만 같아 걸으나 앉으나 즐겁지 못하더라.
또다시 이틀이 흘러갔는데 한 동자가 방앗간을 지나가면서 그 게를 불러 외우거늘 능이 한번 듣고 문득 이 게가 이직 본성을 보지 못한것임을 알았느니라.
비록 가르침은 아직 받지 못하였으나 대의는 이미 알아 차린 터라 그 동자에게,
"외우고 있는 것이 무슨 게[偈]인가?" 물으니,
"네 갈료는 알지 못하고 있었든가? 대사께서 이르시기를 ’세간 사람에게 생과 사의 문제가 큰지라 의법[衣法]을 전하여 맡기고자 하노라’ 하시고 문인들로 하여금 ’게를 지어가지고 와 보이거라! 만일 대의를 알면 곧 의법을 부촉하여 제 육조를 삼으리라,’ 하시니
신수상좌께서 남쪽 복도 벽에 무상게를 써 붙이신 지라 대사께서 사람들로 하여금 ’모두 이 게를 외우도록 하라. 이 게를 의지하여 닦아 나아가면 악도에 떨어짐을 면할 수 있으리라.’고 하시었노라." 이렇게 일러주었느니라.
능이 말하기를,
"나도 또한 그것을 외워 내생의 인연을 맺고 함께 부처님 나라에 나기를 바라노라. 상인[上人]이여! 내가 방아만 찧어오기 어언 여덟 달을 넘기었건만 아직껏 당전에 가 본 적도 없으니 부디 그대가 나를 이끌어 게 앞으로 가 예배토록 하여주오." 하였느니라.
동자가 예배토록 偈 앞으로 인도하니 혜능이,
"혜능은 글짜를 알지 못하니 청컨대 상인이 좀 읽어주도록 하오! " 말하였느니라.
이 때 강주의 별가로서 성은 장씨요 이름이 일용이란 이가 있었는데 문득 고성으로 읽으니 혜능이 듣기를 마치자마자,
"내게도 게 하나가 있나니 별가께서 좀 적어 주기바라오." 말하였느니라.
별가는 말하기를,
"이 갈료야, 네가 또한 게를 짓겠다니 참 희한한 일이로구나." 하거늘 혜능이 별가를 향해,
"위 없는 보리를 배우고자 할진댄 초학을 가볍게 여기지 마오. 낮고 낮은 사람에게도 높고 높은 지혜가 있고 높고 높은 사람에게도 뜻 없는 지혜가 있나니 만일 사람을 가벼이 여기면 한도 끝도 없는 죄를 짓게 되오." 라고 말하였느니라.
별가는 이에,
"그대는 다만 게나 읊게. 내 그대를 위해 쓰리라. 만일 그대가 법을 얻게 되거든 부디 나를 먼저 제도하여 주도록 하오. 이 말은 잊지 말도록 해야하오."하였느니라.
이에 혜능이 게를 읊으니,


보리는 본래 없는 나무이며
밝은 거울 또한 있는 대가 아니니라.
본래 없는 한 물건이어니
어느 곳에 티끌이 묻으리오?


이 게를 쓰고나니 무리들이 모두 놀라 탄식하며, 의아해 하지 않는 이가 없었느니라. 각각 서로들 이르는 말이,
"기묘한 일이다! 모양만 가지고는 사람을 결코 알 수 없는 일이로구나. 어찌 그동안 허구한 날을 두고 저런 육신보살을 부려먹어 왔더란 말인가?" 하거늘,
조사께서는 대중이 놀라 기묘하게 여기는 것을 보시고 혹 사람들이 해칠까 두려우신 까닭에 신발로 게를 문질러 없애시면서,
"이것도 아직 성품을 보지 못한 것이니라."하시니 대중들이 모두 그러려니 하고 여기게 되었느니라.




인쇄  (date : 2005년 09월 27일 (23:37),   visit : 16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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