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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권 1: 행유 품(行由 品) 제 4
      작성자:   관리자
 



다음날 조사께서 가만히 방앗간에 오시사 혜능이 허리에 돌을 지고 쌀 찧는 것을 보시고는 이르시되,
"도를 구하는 사람은 법을 위하여 몸뚱이를 잊나니 반드시 이와 같아야 하느니라." 하시고
곧 물으시기를,
"쌀은 잘 익었더냐?" 하시므로 능이
"쌀은 익은지 오래되었사오나 오히려 가려낼 채가 없나이다." 고 대답하였느니라.
조사께서 이에 막대기로 방아를 세번 치시고 나가시거늘 혜능이 이내 조사의 뜻을 알아 차리고 삼경에 북치자마자 조실로 들어갔더니 조사께서는 가사로 둘러 가리어 아무도 볼 수 없게 하시고 나를 위하여 금강경을 설하여 주시었는데
"응무소주[應無所住] 이생기심[而生其心]"에 이르시었을 제 혜능이 언하에 일체 만법이 자성을 여의지 아니한 줄을 크게 깨달아 조사께,


어찌 자성이 본래 그 자체 조촐한 것인 줄을 알았겠습니까?
어찌 자성이 본래 그 자체 생멸하지 못하는 것인 줄을 알았겠습니까?
어찌 자성이 본래 그 자체 다 갖추어져 있는 것인 줄을 알았겠습니까?
어찌 자성이 본래 그 자체 움직임도 흔들림도 없는 것인 줄을 알았겠습니까?
어찌 자성이 스스로 만법을 일으키고 있는 것인 줄을 알았겠습니까?

라 사루었느니라.

오조께서는 본성을 깨우친 줄 아시고 혜능에게
"본심을 모르면서 법을 배우는 것은 이익됨이 없나니 만약 제 본심을 알면 제 자성을 보고 있는것이라 이것을 이름지어 장부요 천인사며 佛 이라 부른다." 하시었느니라.
삼경에 수법하였으니 아무도 알지 못하였느니라.
문득 돈교와 의발을 전하시며 이르시었느니라.

"너는 제 육대 조가 되리니 네가 잘 호념하여서 유정들을 널리 제도하고 장래에 유포시키어 결코 끊어짐이 없게 하라.
나의 게를 들으라!

유정이 와서 씨 뿌리면
땅을 인하여 과가 다시 태어나나니
정도 없고 씨도 없게되면
성품도 없고 태어남도 없으리라.

오조께서 다시 이르시기를,
"옛날 달마대사께서 이 땅에 처음 오시니, 사람들이 도무지 믿지 아니하는 까닭에 이 옷을 전하게 하므로써 신체로 삼아 대대로 이어가게 하였으나 법이란 것은 마음으로 마음을 전하여 누구든지 스스로 깨우치고 밝히 알게 하려 함이라,
자고로 부처님들께서는 오직 본체만을 전하시었고 조사들께서는 본심을 은밀히 부촉하셨건만 이제와서 옷은 다툼질하는 실마리가 되었으니 너에서 그치고 다시는 전하지 말라.
만일 이 옷을 전한다면 목숨이 실날에 매달린 것과 같게 되리니 너는 모름지기 신속하게 떠나거라. 사람들이 너를 해칠까 두려우니라" 하시매 혜능이 사루되,
"어느 곳으로 가리까?" 여쭈니 조사께서는,
"회(懷)를 만나면 곧 그치고, 회(會)를 만나가든 감추라." 하시었느니라.
혜능이 삼경에 의발을 얻고서는 사루되,
"혜능은 본래 남방사람이오라 이곳 산길을 잘 알지 못하나이다. 어떻게 해서 강구까지 나아가리까?" 여쭈니 오조께서 이르시되,
"너는 구태여 시름치 말라. 내가 너를 보내주리라."
하시고 서로 배웅해가며 오조께서 구강역에로 곧장 다다르시니 배 한척이 게 있거늘 오조께서 혜능으로 하여금 배에 오르게 하시며 손수 노를 잡아 저으려 하시자 혜능이,
"청하옵건대 화상께서는 앉으소서. 제자가 노를 저음이 옳은가 하나이다."사뢰니
오조께서는
"너를 내가 건네어 줌이 옳으니라." 하시매
혜능이 사뢰되,
"모를 때는 스승이 건네어 주시려니와 알고나서는 제 스스로 건네는 것이오니, 비록 건넨다는 이름은 한가지이오나 쓰이는 경우가 같지 않은가 하나아다. 혜능이 변방에서 태어나 말과 소리가 바르지 못 하옵더니 스님께서 법맡기심을 입사와 이제 이미 깨우침을 얻었아오니 오로지 제 성품을 제 스스로 건넴이 옳은 일인가 하나이다." 고 여쭈었느니라.
오조께서 이에,
"옳다! 옳다! 이후로 부처님 법이 너로 말미암아 크게 떨치리로다. 네가 떠난지 삼년 뒤 나는 반드시 세상을 버리리니 너는 이제 잘 가거라. 힘써 남쪽으로 향해가되 서둘러 설함은 옳지 않으니 불법은 일으키기가 어려우니라." 말씀하시었느니라.




인쇄  (date : 2005년 09월 27일 (23:38),   visit :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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